‘벼랑 끝’ 몰린 울산 김판곤호, 무승보다 뼈아픈 건 ‘기능과 태도’…당장 주말 강원전 반전 묘책은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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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울산HD 김판곤호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최근 K리그1과 코리아컵, 클럽월드컵까지 공식전 9경기에서 승리 없이 2무7패에 머물렀다. 세계적 강호와 겨룬 클럽월드컵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무대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지속, 팬의 외면을 받고 있다.
울산은 지난 2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부터 고전했다. 전반 42분 외인 공격수 에릭과 루빅손이 호흡을 맞춰 단 한 번의 슛을 선제골로 연결했으나 2분 뒤 이명재에게 동점골을 얻어맞고 후반 추가 시간 김준범에게 역전 결승포를 허용했다.


‘1-2’ 스코어를 떠나 최근 무승 기간 지향하는 ‘공격 지향적 스리백’은 이날도 효용 가치가 크지 않았다. 김 감독의 계획은 측면 자원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파이브백으로 돌아서는 경향이 더 많다. 또 미드필더진과 간격이 너무 커 제대로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축구 통계업체 ‘비프로 일레븐’ 자료만 봐도 경기 내내 울산의 후방 간격은 컸다. 미드필더진 대다수가 공격 지역으로 올라가 있다. 전술적으로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경기에 대한 자세다. 패배를 떠나 이날 일대일 경합에서 투쟁심을 발휘한 건 대전이다. 상대와 충돌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뛴 서명관처럼 사력을 다한 선수도 있지만 대체로 대전 선수의 승리욕이 커 보였다. 울산 선수 일부는 공이 터치라인을 벗어나려고 할 때 충분히 몸을 던져 살려낼 수 있었음에도 설렁설렁 뛰었다. 팀의 현주소를 느끼게 했다.

최근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 서포터 ‘처용전사’는 “김판곤 나가!”를 쩌렁대게 외쳤다. 최근 울산 구단은 김 감독의 시즌 도중 경질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좀처럼 반전 해법을 찾지 못해 우려 목소리가 크다. 다음 경기는 27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리는 강원FC와 24라운드 원정이다.
대전전 이후 단 나흘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다. ‘기능과 태도’ 딜레마에 놓인 김판곤호가 어떠한 지혜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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