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감독의 ‘페르소나’ 김건희, 6년 만의 재회는 ‘윈-윈’ 강원 도약 위한 비장의 카드[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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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 기자] 스트라이커 김건희는 강원FC 정경호 감독의 ‘페르소나’다.
김건희는 19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5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김건희의 골로 강원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김건희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강원에 합류했다. 득점력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정 감독은 마음에 품고 있던 김건희 영입을 요청했다.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여 일본에서 뛰던 김건희를 데려왔다.
영입은 성공적이다. 코리아컵 포함 6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정 감독의 간지러웠던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이제 막 팀에 합류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건희는 수원 삼성 유스 시절 대형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 이적 후 소식이 뜸했지만 강원 입단 후 비상을 시작했다.
김건희는 2019년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시절 전성기를 보낸 기억이 있다. 당시 후반기에 10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1부 리그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때 상무에서 김건희를 지도했던 사람이 바로 정 감독이다. 수석코치였던 그는 실질적으로 팀의 전술을 담당했고, 김건희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단에 영입을 요청한 것도 김건희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김건희는 “경기를 뛰고 감독님이 믿어주시니 마음이 편하다. 일본에서도 몸 상태는 좋았다. 강원에 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면서 “감독님과 지난해부터 연락을 주고받았다. 강원 경기는 계속 지켜봤다. 팀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내가 들어와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강원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무 시절과 마찬가지로 강원에서도 압박 훈련을 하시더라. 축구의 방향성이 내 생각과 일치한다. 전술적인 면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신다”라면서도 “관계적으로 보면 거리를 두시는 게 아닌가 싶다. 원래 장난도 많이 쳤는데 거리감은 있는 것 같다”라는 말로 정 감독의 달라진 모습을 얘기했다.
정 감독은 “건희를 한 단계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어떤 것을 잘하는지 안다. 앞으로 더 녹아들면 상무 시절 10경기 8득점의 폭발력이 나올 것이다. 더 녹아들 수 있도록 소통해서 만들어보겠다”라며 김건희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건희를 비롯해 모재현, 김대원, 서민우 등이 합류한 뒤 강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리아컵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을 책임지는 김건희 영입은 결과적으로 선수와 팀, 그리고 정 감독 모두에게 ‘윈윈’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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