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의 대표팀 ‘첫’ 우승 “굉장히 기다려온 순간, 20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느낀다”[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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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지소연(34·시애틀 레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소연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대만과 최종전에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승2무로 승점 5가 된 대표팀은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동아시안컵은 승점이 같을 경우 팀 간 승자승, 맞대결 승점과 득실 차,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일본, 중국, 한국 세 팀은 맞대결에서 모두 비겼다. 상대 전적 다득점에서 대표팀이 3골로 중국(2골), 일본(1골)에 앞섰다.
지소연은 후반 25분 강채림이 얻어낸 페널티킥에 침착하게 성공해 승리의 발판을 놨다. A매치 169경기를 뛰면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소연은 “이 순간을 굉장히 기다려왔다. 대표팀 생활 20년째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지소연은 페널티킥 득점 후 크게 기뻐하지 않았고, 전반전이 끝난 뒤 동료들을 크게 다그쳤다고 한다. 지소연은 “전반전에 너무 답답했다. 득점하면 우승이라는 완벽한 시나리오가 왔는데 서로서로 급했던 것 같다. 하프타임에 소리를 쳤다. 이렇게 우승 못 한다고, 정신 차리자고 했다. 나를 처음 겪는 선수들은 놀랐을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얘기했다.
지소연은 또 다른 베테랑 김혜리(우한)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소연은 “20년 동안 (상대 팀) 옆에서 박수만 보냈다. 누구도 트로피에 손댈 수 없었을 것이다. ‘언니’들이 트로피를 들고 오는 것으로 얘기를 끝냈다. 우승 세리머니 할 때 눈물을 흘려야 정상인데 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자주 이런 모습을 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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