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우승 도전’ 전북과 ‘유럽 러브콜’ 전진우의 오묘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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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도, 전진우도,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전북 공격수 전진우는 지난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웨스트브롬위치(WBA)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다. WBA뿐 아니라 유럽 복수 구단에서 전진우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북은 이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이유는 우승에 도전하는 현재 흐름 때문이다. 전북은 21라운드를 마친 K리그1에서 독주하고 있다. 승점 45로 2위 대전하나시티즌(35점)에 10점이나 앞선 선두다. 후반기를 잘 보내면 2021년 이후 4년 만의 왕좌를 탈환하게 된다. 전북 역사의 새 페이지를 열 기회다.
전진우는 전북의 기둥이다. 12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도움을 더해 공격포인트 14개로 이 부문에서도 1위다. K리그1 MVP급 선수를 레이스 도중 내주기 어렵다. 전진우가 갑자기 빠지면 대체자를 수혈하는 게 쉽지 않다.
여기에 100만 유로(약 16억원) 언저리의 적은 이적료도 마찬가지다. 헐값에 팀의 기둥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돈은 전북 의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전진우는 유럽행을 꿈꾸고 있다. 유스 시절부터 희망한 진로다. 이번시즌을 잘 마친 뒤 겨울 이적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지만 공식 제안이 올지 알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게 이적시장이다. 선수는 6개월 후 유럽으로부터 레터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할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기 싫은 게 당연하다.
게다가 겨울보다 여름에 이적하는 게 팀 적응에 수월하다는 점도 전진우의 마음을 흔드는 요인이다. 1년간 많은 경기를 소화한 뒤 피로감을 안고 시즌 중간에 이적하는 것과 좋은 몸 상태로 시즌 초반부터 함께하는 건 차이가 크다. 여러 유럽파를 통해 국내 선수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전진우는 무리하게 이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우 측 관계자는 “구단과 원만하게 대화하고 있다. 선수는 당연히 유럽행을 꿈꾸지만 팀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선수도 전북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적으로 구단과 갈등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신중하게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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