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송성문, ‘감독 경질’은 아프지만…흔들리지 않는다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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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도록.”
키움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감독과 단장, 수석코치가 한 번에 날아갔다. 그래도 시즌은 계속된다. ‘캡틴’ 송성문(29)도 각오를 다진다. 죄송한 마음 안고, 감사한 마음 담아 후반기를 준비한다.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를 보직 해임했다. 퓨처스를 맡던 설종진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올렸다. 설 대행이 15일 처음으로 1군 선수단 훈련을 지휘했다.

설 대행은 “절실함이 안 보였다. 창피하게 지지 말자고 했다. 간절하고, 절실하게 하자고 했다. 희생정신도 주문했다”고 말했다. 운영에 대해서는 “작전 야구, 뛰는 야구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꽤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설 대행은 “후반기 승률 4~5할이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된다. 번트 많이 대고, 뛰기도 많이 뛰겠다고 했다.

결국 실행하는 것은 선수다. 송성문도 각오를 다진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랐다. 홍원기 감독님은 감사한 스승이다. 안 좋을 때부터 꾸준히 기회를 주셨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전화드렸다. 내가 군대 전역 이후부터 계속 계셨던 분이다. 정말 많은 기회 받았다. 성장할 수 있었다. 감사하고, 죄송하다. 감독님께서 ‘괜찮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해라. 그러면 보기 좋은 것 같다’고 하셨다. 김창현 수석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마음이 아프지만, 곧 후반기가 시작된다. 키움은 53경기 남겨둔 상태다. 여기서 한 번 잘해보겠다는 각오다. 최하위라고 만만하게 보일 수 없다는 생각도 내놨다.
송성문은 “우리는 프로다. 일이 생겼지만, 동요하면 프로답지 못한 것 아니겠나. 당장 후반기 시작이다. 굳은 마음으로 야구장에 나왔다. 많이 바뀌었기에 나도 잘해야 한다. 후반기에 더 희망적인 시즌 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설종진 감독님께서 더 간절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선수들도 그에 맞춰서 열심히 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후반기 임하겠다. 우리가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후반기는, 마음 같아서는 5할 넘어 6할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송성문은 “다른 팀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나. 그런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키움 쉽지 않다’는 말 들어야 한다. 그런 이미지를 심고 싶다. 그러면 우리끼리 더 단단해질 것이고, 승률도 오를 것이다. 사실 4~5월과 비교해 6~7월은 좋은 모습이 나왔다. 부각이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 결국 이기는 야구를 원하시지 않겠나. 우리 팀이 더 강해지기를 바랄 것이다. 후반기 좋은 모습 보이겠다. 준비 잘해서 끈끈한 모습, 강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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