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펜 와르르’ 삼성, 이젠 누구나 아는 ‘패배 공식’…‘최다 역전패’ 2위→돌파구 안 보인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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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젠 익숙하다. 또 같은 패턴으로 패했다. 다시 불펜으로 귀결된다. ‘와르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돌파구가 안 보인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 삼성 얘기다.
삼성은 팀 타율 2위를 달린다. 팀 홈런은 1위다. 좋을 때 좋고, 아닐 때 아니라는 점은 있다. 기복이 심한 편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방망이가 나쁘지 않다. 선발도 괜찮다.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순위 자체는 6위지만, 분명 평균 이상이다.

선발이 비교적 잘 던진다. 타선도 힘을 낸다. 그런데 지는 경기가 꽤 자주 나온다. 불펜 때문이다. 마무리 이호성 정도 제외하면 믿을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8일 NC전에서도 불펜이 무려 6실점 하며 역전패 당했다.
올시즌 선취점을 뽑았을 때 승률이 0.651이다. 수치는 좋아 보인다. 그런데 순위는 8위다. 1위 KT는 선취득점시 승률이 0.786에 달한다.

먼저 점수를 내고도 진다는 것은, 곧 ‘역전패’가 많다는 뜻이다. 삼성은 올시즌 역전패만 무려 21패다. 최다 역전패 2위다. 참고로 1위가 키움이다. 최하위 팀과 경쟁하고 있다.
‘패배 공식’이 정해진 모양새다. 놀라울 정도로 같은 패턴으로 진다. 보는 이들도 답답하다. 박진만 감독이 뚝심에 가깝게 베테랑 김재윤-오승환을 쓰고 있으나, 불안하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김재윤이 6점대, 오승환이 8점대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루키 배찬승도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꽤 잦다. 5일 LG전에서는 연속 3볼넷을 기록하며 2점을 주기도 했다.
김태훈도 잘하다가 한 번에 무너지는 경기가 나온다. 육선엽, 이승민 등도 마찬가지다. 확실한게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이호성이 마무리를 맡은 후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비시즌 불펜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불펜투수는 거의 다 관심을 보였으나 영입까지 가지는 못했다. 선발 최원태를 데려오며 보강 자체는 했는데, 불펜은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있던 선수들이 더 부진하니 문제다.

‘대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아쉽다. 퓨처스에서 웬만한 선수는 다 올라왔다고 봐야 한다. 현재 1군에 있는 선수보다 낫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녹록지 않다.
육성이 가장 좋지만, 일조일석에 되지 않는다. 어쨌든 지금은 이 힘든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있는 선수들이 더 힘을 내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지긋지긋한 ‘패배 공식’을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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