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투수 출신’ KT 이강철 감독에게 물었다…안현민 vs 박병호, 누가 더 까다로운 타자일까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KT 이강철(59)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삼성 박병호(39)와 ‘차세대 거포’로 불리는 KT 안현민(22)을 가장 가까이서 본 감독이다. 한국 야구 최고의 장타자와 그 길을 걸어갈 신예다. 이 감독이 ‘투수였다면’을 가정했을 때, 더 까다로울 것 같은 타자는 누구일까.
박병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 중 한명이다. 통산 418개 홈런, OPS가 0.918에 달한다. 올시즌에도 15홈런(9일 경기 전 기준)을 때려내고 있다. 특히 2011시즌부터 이번시즌까지 13시즌 연속(ML 진출 기간 제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1시즌부터 지난시즌 5월까지 박병호와 함께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는 홈런을 만들어내는 요령이 있었다. ‘이게 넘어간다고?’ 싶은 타구가 많았다. 힘도 있지만, 담장을 넘기는 기술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현민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했다. 올시즌 OPS가 1.096이나 된다. 승리 기여도(WAR)도 4.64로 리그 타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57경기 나서 15홈런을 터뜨렸다. 그중에서 장외 홈런만 세 차례에 달한다. 타구 비거리 140m가 넘는 ‘초대형’ 홈런도 친다. LG 좌투수 송승기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불린다. 이 감독은 “예전엔 안현민 타구에 놀랐는데,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다른 선수들도 더 이상 놀라지 않을 정도”라며 웃었다.
이어 “거포 중에서도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가 더 무섭다. 박병호는 홈런을 잘 치지만, 그만큼 헛스윙도 많았다. 그러나 안현민은 헛스윙이 적다. 주자가 있을 때 투수 입장에서 특히 더 어려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최근에는 안현민이 초구부터 강한 타구를 때려내는 모습을 보인다. 집중력도 대단하고, 정말 훌륭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철 감독은 KBO 레전드 투수로 불린다. 1989시즌부터 2005시즌까지 17시즌 동안 뛰었다. 통산 602경기, 152승112패 33홀드 53세이브 1751삼진, 평균자책점 3.29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박병호 vs 안현민. ‘이강철이 현역 투수였다면 누가 더 까다로운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이 감독은 “가운데 보고 공 던지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레전드 투수도 생각하기 골치(?) 아파하는 선수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