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물음표에 유럽 클럽 불만까지 폭발, FIFA 클럽 월드컵 32팀 체제 도마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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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상금’을 제외하면 대회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은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재고의 여지가 있는 대회다. 레알 마드리드 같은 초대형 구단의 경기는 관중으로 가득 차지만 그 외 경기에서는 매진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별리그에서는 12경기가 2만 명 이하의 관중을 기록했다. 관중석 절반을 채우지도 못한 경기가 허다했다. 토너먼트 라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16강전에서 6만7000여명을 수용하는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파우메이라스와 보타포구의 경기에는 3만3000명 정도만 입장했다.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 수용인원은 6만명이 넘지만 맨체스터 시티와 알 힐랄의 경기에 4만2000여명이 들어왔을 뿐이다. 심지어 8강 플루미넨시와 알 힐랄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인원만 경기장을 찾았다.
미국이라는 지역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클럽 월드컵을 이벤트성 대회로 인식하는 것도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럽에서 긴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빅클럽들 사이에서는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준결승에 진출한 첼시의 엔초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63경기를 치렀다. 브라질이나 남미 팀들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는 60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이 대회에 임하고 있다. 같은 기간에 거의 70경기를 치러야 한다”라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유럽 빅클럽의 경우 자국 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을 병행한다. 국내 컵 대회에서도 높은 곳에 올라가면 경기를 과도하게 소화하게 된다. 클럽 월드컵이 단기간에 끝나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32팀 체제에서 시작하면 체력에 과부하가 걸리는 게 당연하다. 너무 큰 대회 규모가 비판을 자초하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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