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아닌 ‘정통’ 스리백 점검+A매치 데뷔만 6명…“플랜A도 B도 될 수 있다” 홍명보호, 실험 또 실험

본문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키워드는 실험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남자부 중국과 첫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홍콩과 2차전을 치른다.
결과를 떠나 실험의 연속이었다. 홍 감독은 이날 예상과 달리 변형이 아닌 정통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박진섭이 스리백의 중앙을 맡고 김주성과 박승욱이 양쪽 스토퍼를 맡았다. 스리백 중 한 명이 라인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유지하며 중국의 투톱을 막는 형태였다.
박승욱은 입대 전만 해도 측면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나 김천 상무를 거쳐 현재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도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다. 롱패스 선택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나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박진섭 역시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나 이날은 스리백의 중심을 맡아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상대가 전력이 강하지 않은 중국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우나, 홍 감독은 여러 전술과 조합을 실험하고 있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과 조금 다른 부분은 수비적인 측면이다. 변형이 아닌 수비수 3명이 나섰다. 볼 배급과 반대 전환이 괜찮았다고 본다”라며 “성급한 면이 있지만 스리백이 플랜A가 플랜B가 될 수도 있다. 계속 준비하겠다”고 앞으로도 스리백을 가동할 뜻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홍 감독은 6명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부여했다. 선발로 나선 미드필더 김봉수는 물론 후반에 교체 카드로 쓴 강상윤, 이호재, 모재현, 서민우, 이승원 등이 모두 성인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데뷔전까지 소화했다.
홍 감독이 ‘전쟁’이라고 표현할 만큼, 월드컵 본선을 향한 내부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선택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지금 뛰는 선수들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A매치 데뷔전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으로 본다. 대표팀의 경험은 소중하다. 무리 없이 경기를 소화했고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새 얼굴들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상윤은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대표팀에서 느꼈던 부분을 소속팀으로 돌아가 보완하고 성장하기 위해 많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도 “다음에는 공을 소유하려는 의지뿐 아니라 홀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