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저스, 이젠 진짜 믿어야 한다…“김혜성은 인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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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툰 넘을 수 있을까? 김혜성, 다저스의 ‘숨은 카드’에서 ‘핵심 자원’으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인간 하이라이트 제조기.”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시즌 중반 팀의 위기 속에서 존재감을 폭발하고 있다. 선발 기회가 드물었던 그가,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7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현지 중계진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김혜성의 수비를 보면 왜 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는지 의문이 든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김혜성은 이날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석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수비였다. 1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크리스천 워커의 안타성 타구를 달려가 백핸드로 잡아낸 뒤, 몸을 비틀며 러닝 스로로 아웃 처리했다.
중계진은 “백핸드로 잡아낸 김혜성이 몸을 비틀어 던졌다. 와우! 김혜성의 보석 같은 수비”라고 감탄했다.
이어 2회엔 선두타자 야이네르 디아스의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포지션까지 뛰어가 점프 송구로 아웃 처리했다. 중계진은 “또 다시 김혜성이다. 점프하면서 던졌는데 마치 데릭 지터를 보는 듯한 장면”이라며 “1회보다 더 멋진 플레이가 나왔다”고 극찬했다.

수비에 이어 2회말 타석에서도 안타를 생산했다. 무사 1루에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 바깥쪽 144㎞ 컷패스트볼을 밀어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중계진은 “오늘 수비에서 두 차례나 빛났던 김혜성이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완벽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성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주전 3루수 맥스 먼시에 이어 토미 에드먼과 엔리케 에르난데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혜성은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다저네이션’은 “에드먼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면 김혜성이 2루로 출전한다”고 전망했으며, 실제로 이날 로버츠 감독은 좌완 투수가 올라온 상황에서도 김혜성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기용했다. 이는 신뢰의 신호일 수 있다.

시즌 초 트리플A에서 콜업된 김혜성은 이후 플래툰 시스템의 벽에 막혀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는 타율 4할에 육박하는 고감도 타격과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며 오타니 쇼헤이 앞에서 밥상을 차리는 9번 타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지금처럼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상황에서는 더 이상 김혜성을 벤치에 둘 수 없다.
실제로 김혜성은 이날 2회 잡아낸 타구의 기대 타율이 0.410에 이르는 ‘실점 위기구’였다. 중계진은 “지금까지 최고의 활약을 꼽자면 단연 김혜성”이라며 “믿기 어려운 수비와 판단력이다. 정말 놀랍고도 흥미로운 선수”라고 거듭 칭찬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휴스턴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김혜성은 단연 이 시리즈의 가장 빛난 이름으로 남았다. 팀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선수는 지금 김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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