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기복’ 어빈-로그…두산, 올해도 겪는 외국인 투수 고민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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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기대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겪은 외국인 투수 고민을 해결해 줄 거라 믿었다. 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두산 콜 어빈(31)과 잭 로그(29) 얘기다.
두산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어느새 중위권과 차이도 꽤 벌어졌다. 아직 시즌 60경기 가량 남아 있기는 하다. 중위권 싸움 역시 치열해 어느 한 팀 치고 나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두산 입장에서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분명 쉬운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 투수 어빈과 로그가 동반으로 기복을 보이는 게 아쉽다. 외국인 선수는 팀 전력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투수 쪽이 더욱 그렇다. 보통 선발 로테이션 5자리 중 2자리를 차지한다. 여기서 흔들리면 선발진이 크게 휘청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시즌 두산의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다.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어빈과 로그가 합작한 승리는 10승에 불과하다. 다승왕 경쟁 중인 외국인 투수들이 이미 10승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어빈은 시범경기 때 호투하며 리그 1선발급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16경기 등판해 6승7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부진하다. 특히 사사구가 많아도 너무 많다. 5월11일 NC전에서는 2.1이닝 동안 볼넷 4개, 몸에 맞는 공 3개를 허용했다. 이렇다 보니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
로그는 17경기 나와 4승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다. 4월까지 다소 부진했으나 5월부터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기복이 있다. 잘 던지다가도 6월19일 삼성전이나 4일 KT전처럼 크게 흔들리는 경기가 종종 나온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두 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이들이 제 몫을 못 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도 애를 먹긴 마찬가지. 올해 어빈, 로그에 건 기대가 컸던 이유다. 그런데 올시즌 역시 시원하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모양새다.
물론 두산의 부진을 오롯이 외국인 투수에 돌릴 수는 없다. 그래도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이쪽에서 문제가 생기니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아쉽기만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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