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상승세’ 이끄는 ‘잇몸’ 김호령 “이렇게 잘 풀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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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박연준 기자] 이가 아닌 ‘잇몸’이라 불리던 선수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축 외야수인 나성범(36)이 부상 이탈했다. 그 빈자리를 김호령(33)이 꿰찼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순위 상승에 이바지한다. 그는 “통산 타율을 넘는 것이 올시즌 목표다. 타율 0.280 이상을 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김호령은 매 경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주전 외야수 나성범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지난 5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만루홈런 포함 3안타(2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데뷔 후 첫 멀티 홈런, 첫 만루홈런, 한 경기 최다 타점을 동시에 작성했다. 김호령은 “입단 이후 이렇게 잘 풀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이 타율 0.250만 쳐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대 이상이다. 2루타와 장타도 많고, 출루하면 도루도 한다. 번트도 잘 대고 주루 센스도 좋다. 1루에서 3루까지 가는 움직임이 훌륭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준다”고 호평했다.
김호령은 데뷔 2년 차였던 2016년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OPS 0.706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내림세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다. 지난 2년 동안 1할대 타율에 머물기도 했다. 점점 출전 기회도 줄었고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그러나 올시즌,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이 감독도 “2016년에 봤던 김호령의 모습을 지금 다시 보고 있다. 열정도 그때와 비슷한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반등의 배경엔 타격폼 변화가 있다. 김호령은 “오픈 스탠스(왼 다리를 열어 놓는 자세)에서 크로스 스탠스(왼 다리를 오른 다리보다 앞에 놓는 자세)로 바꿨다”라며 “장타보다는 ‘정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니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리그 7위에 머물렀던 KIA는 어느새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김호령의 역할이 작지 않다. 그는 “부담보다는 ‘해야 할 것을 잘하자’라는 내부 공감대가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팀 전체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타율 0.280 이상이 목표다. 지금 내 통산 타율은 0.260대인데, 올시즌 그 수치를 꼭 넘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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