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잇몸 야구 하는데…”→‘주축 부재’에도 버텨낸 KT, 기다렸던 ‘부상자’들이 돌아온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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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우리도 잇몸 야구 하는데…”
KT 이강철 감독(59)이 한 얘기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중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5할 승률을 지켰다. 이번 달부터 기다렸던 부상자들이 차례대로 복귀한다. KT가 더욱 강력해진다.
그동안 KT는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타선에서는 황재균과 강백호, 마운드에서는 ‘필승조’ 손동현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했다. 그래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백업이었던 선수들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버텼다.

대표적인 게 안현민이다. 5월 혜성처럼 나타났다. KT 공격의 새로운 ‘엔진’이 됐다. 타율 0.330대, OPS 1.050대를 기록 중이다. WAR(승리기여도)도 3.80대로 리그 1위를 달린다.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안현민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누가 빠져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타석에서 혼자 다 해낸다”고 칭찬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정훈과 내야 백업 자원인 이호연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정훈은 롯데에서 이적 후 타율 0.310대, OPS 0.870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호연도 타율 0.370대, OPS 0.950대로 백업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이 감독은 “KIA, 롯데만 잇몸 야구 하는 게 아니다. 우리야말로 ‘진짜 잇몸 야구’를 하고 있다(웃음)”라면서 “주축 선수의 빈자리를 ‘있는 선수들’이 채워줬다”고 강조했다.


7월, 기다렸던 부상자들이 복귀를 앞뒀다. 이 감독은 “반갑긴 한데, 문제는 복귀 이후다. 부상 전과 똑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2일 경기 전 기준 KT는 리그 6위에 있다. 5위 SSG를 승차 없이 추격한다. 4위 KIA와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흐름을 탄다면, 충분히 순위 도약이 가능하다.
그동안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3월 승률 0.571을 시작으로 4월 0.522, 5월 0.560을 기록했다. 6월 승률 0.455로 주춤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 감독은 “6월에 처음으로 월간 5할 밑으로 내려갔는데, 더 내려가서는 안 된다.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잇몸으로 전반기를 버텼다. 후반기에 복귀 전력까지 더해진다. KT가 ‘올라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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