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 쓰는 중” 최인원·구현구·이지은, 2025 경정 전반기 ‘깜짝 스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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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5 경정 전반기 최대 수확은 무엇일까. 당연히 강자들의 존재감이다. 전반기 성적 1위 어선규(4기·A1)를 필두로 주은석(5기·A1), 김민준(13기·A1), 김완석(10기·A1), 조성인(12기·A1) 등 에이스들이 굳건히 상위권을 지키며 미사경정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예상을 깬 깜짝 스타들도 속속 등장했다. 바로 최인원(16기·B2), 구현구(4기·A2), 이지은(14기·A2)이 주인공들이다.

가장 큰 반전 주인공은 최인원이다. 지난해 후반기 부진으로 B2 등급으로 내려앉으며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그가 올해 전반기 완벽하게 달라졌다. 26회차 기준 우승 9회, 준우승 12회. 승률 24.3%, 연대율 56.8%라는 수치는 신인급 선수로는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출발 위반 한 번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후반기에는 2020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A등급 승급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년 B2 선수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낸 셈이다.
16기 동기들의 분위기도 들썩이고 있다. 홍진수(16기·A2)는 이미 9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김보경, 나종호, 전동욱 등도 선배 강자들을 상대로 복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동안 침체됐던 16기 라인업 전체가 이번 시즌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베테랑의 반격도 눈에 띈다. ‘4기 노장’ 구현구의 부활이 대표적이다. 2007년 쿠리하라배, 2012년 대상경정 우승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그는 최근 몇 년간 하락세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에는 우승 10회, 준우승 11회로 이미 지난해 성적을 넘어섰다. 특유의 노련한 선회력과 강한 승부 근성이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구현구가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라고 평가할 정도.
여자 선수 중에서는 이지은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까지 우승 10회, 준우승 6회. 이미 지난해 개인 최다승 기록(12승)을 넘어설 기세다. 물론 문안나, 김인혜, 박설희, 이지수, 이주영 등 쟁쟁한 여성 선수들에 비해 성적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다승 부문에서는 김인혜에 이어 두 번째(박설희와 공동)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남은 시즌 동안 꾸준함만 더해진다면 여성 강자 반열에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최인원, 구현구, 이지은의 돌풍은 올 전반기 경정의 숨은 활력소”라며 “후반기에는 이들이 얼마나 더 반전을 써내려갈지, 또 어선규와 주은석의 다승왕 경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정 후반기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진짜 레이스가 다시 한 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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