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마운드+‘침묵’한 타선…LG, 이대로는 2위도 위태롭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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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5월만 하더라도 LG는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급격히 흔들리면서 결국 한화에 1위를 내줬다. 3위 롯데에 1경기 차까지 쫓기면서 이제는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LG는 6월 한 달간 9승1무12패, 승률 0.429에 그쳤다. 리그 8위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흔들렸다. 팀 타율 0.270으로 7위, 평균자책점은 4.82로 리그 8위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진한 수치다.

공격 쪽에선 중심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문보경, 박동원, 오스틴 딘이 모두 6월 한 달간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물렀다. 3~5번 타선 타율은 0.237로 리그 9위였다. 득점을 책임져야 할 중심 타선이 제 역할을 못 하니, 타선 전체가 경직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하위 타선이 제몫을 했다. 이 기간 문성주가 0.352, 박해민은 0.333을 기록하며, 득점 기반을 만들었다. 그러나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후 타선에서 ‘결정타’가 터지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도 “출루는 되는데 점수를 가져오지 못한다. 득점권에서 해결이 안 된다”라고 짚었다.

투수진도 부진한 건 마찬가지다. LG는 5월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 3.51, 28승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6월에는 평균자책점 4.82 5승, 리그 7위 수준에 머물렀다.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이 선방했지만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뼈아팠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6월 세 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1일 두산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요니 치리노스도 불안했다. 12일 SSG전에서 5.2이닝 4실점, 18일 NC전에서는 4.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가장 최근 등판인 29일 KIA전에서도 5.1이닝 5실점을 적으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 선발이 해줘야 할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는 경기가 많아졌다.

더 큰 문제는 ‘불펜 붕괴’다. LG의 철벽 불펜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던 전력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불펜 평균자책점 5.31로 무너졌다. 이정용, 함덕주, 유영찬 등 전력들이 복귀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존 필승조였던 김진성, 장현식도 흔들렸다. 후반 마운드 붕괴는 접전 경기에서 연이어 패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투타 모두 풀리질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반등이 쉽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LG에 해법이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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