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이자 기회’ 클럽WC 마친 울산 김판곤호, 광주와 코리아컵 8강 단판…피로와 싸우느냐 경험치 앞세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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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위기이자 기회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K리그 대표로 유일하게 참가한 울산HD가 아쉬운 3패 결과를 안고 지난 28일 귀국했다. 울산 선수단은 주말까지 쉰 뒤 30일 클럽하우스에 다시 모인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내달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단판 대결을 치른다.
울산의 이번시즌 최대 목표는 K리그1 4연패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잖다. 이달 클럽월드컵 참가로 전반기에 다른 팀보다 일정을 앞당겨 치렀는데 세대교체 과도기 속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클럽월드컵에 나선 사이 다른 경쟁 팀이 간격을 벌렸다.
현재까지 울산은 8승5무6패(승점 29)를 기록, 2경기 더 치른 선두 전북 현대(승점 45)와 승점 차가 무려 16으로 벌어졌다. 5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5)과 격차도 6점이다. 이제 리그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상황이나 추격이 마냥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울산은 큰 상금이 걸린 클럽월드컵에서도 내심 호성적을 기대했으나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국내 대회가 더욱더 간절하다. 최소 우승컵 1개 이상을 바라보려면 코리아컵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져 준우승에 머문 기억도 더듬는다.
다만 ‘피로’라는 큰 적과 마주해야 한다. 광주전은 미국에서 귀국한 지 닷새 만에 치르는 경기다. 시차 적응을 거쳐 온전한 컨디션을 품기엔 모자란 시간. 또 공수 핵심 요원인 엄원상과 서명관이 클럽월드컵 때 각각 왼쪽 어깨, 허벅지 부상을 안았다.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둘 다 귀국 이후 부상 부위 정밀 검사를 다시 진행한다. 광주전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의 코리아컵 8강전 결과는 당장 12일 대구FC(홈), 20일 FC서울(원정)전 등 이어지는 K리그1 일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판곤 감독도 인지한다. 그는 “클럽월드컵 기간 더위 속 나흘에 한 경기씩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인데 어려움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즌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여겼다.
반면 기대 요소도 있다. 결과는 아쉬움이 따랐으나 클럽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호와 겨룬 ‘경험치’다. 축구에 더욱더 눈을 뜬 선수가 국내에서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품고 뛸 여지가 있다. 베테랑 수문장 조현우는 대회 직후 “강한 상대와 경기했기에 우리 선수들이 한국에 돌아가 분명히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뜻대로 소중한 경험치를 쌓은 선수들이 광주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면 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 하반기 반등 포인트가 된다. 반면 저조한 경기력으로 결과까지 얻지 못하면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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