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박찬호’ 테이블세터 선발 제외→휴식 차원…꽃감독 “기회 나면 바로 출전” [SS시선집중]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KIA 테이블세터를 구성하던 이창진(34)과 박찬호(30)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휴식 차원이다. 중요한 순간이 오면 대타로 출전한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앞서 고종욱(좌익수)-김호령(중견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규성(유격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윤영철이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라인업에 대해 “이창진과 박찬호가 지금 거의 넘어질 수준”이라며 “최근 몇 경기를 계속 풀로 뛰었다. 지친 것 같다. 초반에는 안 내지만, 기회 나면 바로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진 시즌 타율은 0.170이고 박찬호는 0.279다. 아쉽다면 아쉬운 성적. 다만 높은 출루율로 1,2번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한때 출루율 4할을 넘게 찍었던 이창진은 현재 0.357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의 출루율은 0.358.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기에 선발에서 빼기 그만큼 쉽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감독은 29일 LG전에서 일단 둘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둘 다 베테랑인 만큼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를 뛴다. 특히 박찬호는 ‘캡틴’이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박찬호가 주장도 맡고 있다 보니까 쉬겠다는 말을 못 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그동안 말을 못 하고 계속 뛴 것 같다.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도 커진다. 그래서 선발에서 빼줬다. 책임감을 가지고 계속 뛰고자 하는 생각은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고 얘기했다.

이창진과 박찬호가 빠진 자리는 고종욱과 김호령이 맡는다. 사령탑은 1번을 맡은 고종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형우급 타격 센스를 가졌다고 했다.

이 감독은 “타격 감각적인 부분은 내가 볼 때 최형우 레벨이라고 생각한다. 상대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워낙 볼 변화가 많다. 1회에 나가서 치리노스 공을 좋은 방향으로 보게 해주면 뒤에 선수들이 조금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올시즌 KIA 야구는 ‘잇몸 야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지는 선수가 계속 나오는데도 버티고 버틴다.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튀어나와 활약하는 게 크다.

일단 이날 경기 선발에서 이창진과 박찬호가 빠졌다. 대신 들어간 고종욱, 김호령이 KIA식 ‘잇몸 야구’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