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7K’ 넘었다! 폰세 18K ‘괴력쇼’…RYU 향한 애교 가득 도발(?) 현실 됐다 [SS시선집중]

본문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류현진 17삼진 넘겠다더니…정말로 해냈다.”
한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한국프로야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인 17K를 넘어 ‘18K’를 썼다. 류(RYU)를 넘어서겠다는 꿈이 현실이 됐다. 역대 이런 외국인 투수가 또 있을까.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무려 삼진 18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폰세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1점차 값진 승리와 함께 3연패를 끊었다.
새 역사를 썼다. 폰세는 1991년 선동열(당시 해태)이 기록한 KBO 한 경기 최다 삼진 18개와 타이를 이루는 대기록을 만들었다. 더욱이 선동열은 연장 13이닝 동안 18K를 기록했지만 폰세는 정규 이닝 기준(9이닝 이내)에서만 무려 18K를 달성한 것. 실질적인 신기록인 셈이다.

끝이 아니다. 2010년 류현진이 LG전에서 세운 정규 이닝 최다 삼진 17개 기록도 깼다. 15년 만에 새 주인공이 탄생한 것이다.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 14개를 단숨에 넘어선 것은 덤이다.
이 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앞서 폰세는 지난달 15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동안 12K를 기록했다. 당시 폰세는 “류현진은 ‘한국의 짐승(Korean beast)’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존경하는 투수다. 그렇기에 류 기록을 뛰어넘고 싶다. 내 목표는 딱 하나, 류현진의 17K를 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폰세는 8회 마운드에 올라 맥브룸을 3구 삼진 처리하며 류현진의 정규이닝 최다 삼진 기록인 17개에 타이를 이뤘다. 이때 대전을 가득 메운 팬들은 폰세의 이름을 연호했고, 폰세는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다음 타자 최준우를 삼진으로 막으며 마침내 18K를 완성했다.

현실이 됐다. 정규 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은 그 자체로 에이스의 상징이 된다. 류현진이 오랫 동안 보유했던 ‘삼진’ 기록을 또 다른 한화의 괴물 폰세가 깨뜨린 것이다. 최대 목표도 완수했다. 이제 한화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일만 남았다.
‘12K’를 기록할 당시 만난 폰세는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불펜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해주는 것이 또 다른 목표이자, 내 임무”라며 “팀 승리를 위해 내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이 버티고 폰세가 새 기록을 쓴다. 한화에 괴물이 또 나왔다. 코디 폰세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