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컵 ‘승리’로 분위기는 전환…또 ‘매진’ 대구, 높은 긴장감·경계 속 ‘정승원 더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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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가 높은 긴장감 속에 ‘정승원 더비’를 맞는다.
대구는 지난 14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FC안양을 2-1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에서 조금씩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2라운드에서 수원FC에 1-2로 패했으나 안양과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뒀다. 수도권 원정 3연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과가 그리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대구는 이제 홈으로 돌아가 18일 FC서울전을 준비한다. 10위인 대구(승점 11)와 서울(승점 15)의 격차는 4점에 불과하다. 홈에서 서울을 꺾는다면, 분위기 전환은 물론 중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서울전은 ‘정승원 더비’다. 지난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대구 유니폼을 입은 바 있는 정승원은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전에서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득점한 뒤 이른바 ‘역주행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대구 원정 응원석으로 질주했고, 오른손을 귀에 갖다 댔다. 대구 팬의 야유를 의식한 세리머니다. 이를 팀 동료 김진수와 최준이 제지해 대구 팬과 충돌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정승원은 대구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과거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것도 아닌 과한 세리머니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정승원은 당시 “내가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슈 이후 정승원이 대구iM뱅크파크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팬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대구iM뱅크파크를 방문할 정승원을 기다리고 있다. 정승원이 세리머니를 펼치거나 도발을 감행했을 경우, 대구 팬의 큰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승원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지난 12라운드 FC안양(1-1 무)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1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0-0 무)전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런 만큼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이날 경기는 예매 오픈 15분 만에 전 좌석이 팔렸다. 이번시즌 벌써 5번째 매진이다. 특히 대구iM뱅크파크는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 그런 만큼 대구 구단도 긴장감과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러모로 대구와 서울의 맞대결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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