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강민호 선배 덕분에” 깨어난 ‘젊은 피’, 베테랑이 이래서 중요하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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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선배님들 덕분입니다.”
삼성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특히 타선이 살아난 부분이 반갑다. 중심에 ‘젊은 피’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이면을 보면 다른 게 보인다. ‘베테랑’이다.
삼성은 23일부터 27일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페이스가 좋다. 5위까지 살짝 처지기는 했으나 다시 2위 싸움 진행 중이다. 1위 LG가 주춤하면서 격차도 줄였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

핵심은 화력이다. 눈에 띄는 쪽을 꼽자면 젊은 선수들이다. 특히 김성윤과 김영웅을 꼽을 수 있다. 김성윤은 올시즌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김영웅도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유가 있을까. 이들은 선배들을 언급했다. 우선 김영웅은 김성윤을 말했다. “항상 (김)성윤이 형과 대화한다. 형과 얘기하면 멘탈이 잘 잡힌다. 항상 고맙다. 즐기자고 한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진짜 그렇게 하니까 잘된다”고 짚었다.

다음은 강민호다. “타격 훈련 때 (강)민호 선배님께서 봐주셨다. ‘작년에 잘 맞을 때는 중심이 한 번에 이동했는데, 지금은 느슨하다’고 하셨다. 와닿았다. 성윤이 형, 강민호 선배님 정말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성윤은 멋쩍어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보다 나이를 좀 먹었더라”며 웃은 후 “나도 선배님들께 많이 들었으니, 후배들에게도 좋은 얘기 해줄 수 있어야겠다 싶더라. (김)영웅이에게도 다르게 접근해보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성윤도 선배 덕을 봤다. 송은범이다. “지난달 두산전에서 주루사가 나왔다. 그날 송은범 선배님께서 ‘내 방에서 치킨 같이 먹자’고 하셨다. 룸메이트 (이)병헌이와 같이 갔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배님과 얘기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털어냈다. ‘웃어라. 울상으로 있으면 더 안 좋은 기운이 온다’고 하시더라. 사실 내가 미신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야구장에서 웃으니까 진짜 결과가 좋더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 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덕분에 많이 내려놨다. “반드시 잘 치려고 하지 않으려 한다. 힘 빼고, 가볍게 한다. 내가 원하는 공을 기다린다. 즐기려고 한다. 선배님 조언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강조했다.

송은범과 강민호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송은범이 1군 등판 경기가 694경기에 달한다. 강민호는 아예 KBO리그 역대 최다 출장 기록 보유자다. 경험은 차고 넘친다. 후배들에게 전하는 한마디가 ‘천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이 후배들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 전체에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한국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한다. 그러나 젊음만으로는 어렵다. 힘들고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주고, 비빌 언덕이 되는 선배가 필요하다. 베테랑의 가치다. 삼성의 반등을 통해 재차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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