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수 1,2위인데…울산·서울 0점대 득점률에 ‘한숨’, 최대 고비 어린이날 연휴 2연전 ‘최전방 리스크’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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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시즌 개막 전 ‘2강’으로 분류됐지만 어려운 초반을 보내는 ‘디펜딩 챔프’ 울산HD와 FC서울의 최대 난제는 득점력이다.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지난시즌까지 스코어러 구실을 한 스트라이커를 내보낸 뒤 대체자 수혈이 늦었다. ‘원톱 리스크’를 안고 시즌을 맞았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축구에서 ‘골은 돈 주고 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선수의 골 결정력은 감독의 지략 밖 영역이다. 온전히 선수의 개인 능력, 재능이 따라야 한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서울은 사령탑이 지향하는 축구와 더불어 세대교체 목적으로 새 골잡이 보강을 그렸다. 울산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 서울은 지난시즌 리그 득점 2위(14골)를 차지한 일류첸코(수원 삼성)를 내보냈다. 그런데 대체자로 점찍은 외인 골잡이 수급에 실패했다. 뒤늦게 시즌 중 울산은 에릭(브라질), 서울은 둑스(크로아티아)를 영입했으나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상태다.
과정이 좋아도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한다. 울산 김판곤, 서울 김기동 감독이 애타는 이유다. 울산과 서울은 슛 수에서 리그 1위(177개)와 2위(152개)에 매겨져 있다. 물론 울산은 6월 클럽월드컵 출전으로 다른 팀보다 1~2경기 더 치렀다. 그럼에도 경기당 평균 14.75개 슛을 때렸다. 그런데 11골(12경기)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 울산은 경기당 평균 2.3골의 매서운 화력을 뽐내며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시즌 0점대 득점률로 허우적대고 있으니 답답할 만하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1.5골을 뽑아냈다. 이번시즌엔 현재까지 9골(10경기)로 경기당 평균 0.9골에 머물러 있다. 리그 최하위에 몰린 수원FC(8골)보다 1골 더 넣었다. 그나마 서울은 ‘조커’ 문선민이 측면 뿐 아니라 제로톱 구실을 해내면서 후반 여러 기회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9골 중 7골을 후반에 터뜨릴 정도로 강한 뒷심을 뽐내고 있다. 반면 울산은 조커의 힘도 약한 편이다. 승부처인 ‘76분 이후’ 득점이 없다.

울산은 승점 17(5승2무5패)로 4위에 매겨져 있다. 서울은 승점 13(3승4무3패)로 8위다.
5월 코리아컵까지 빡빡한 일정이 놓인 가운데 양 팀 모두 어린이날 연휴 2경기가 시즌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울산은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탈락한 뒤 다부진 각오를 보이는 광주FC(승점 16·5위)와 내달 2일,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승점 15·7위)와 5일 격돌한다. 부담스러운 2연전이다.
서울은 내달 3일 최근 오름세를 타는 전북 현대(승점 18·2위)를 안방으로 불러들이고, 5일 연고지 문제로 얽힌 FC안양(승점 15·6위) 원정길에 나선다.
울산과 서울 모두 2연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향후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난제인 득점력을 해소할 플랜B를 갖추는 게 최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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